입력한 내용이 서버로 가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
이 사이트의 도구 설명에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된다는 문장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흔한 홍보 문구처럼 보이기 쉬운데, 실제로는 꽤 구체적인 기술적 의미가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의 차이
웹에서 파일을 다루는 도구는 크게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파일을 서버로 올려서 서버 컴퓨터가 작업한 뒤 결과를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변환 사이트가 이렇게 동작합니다. 다른 하나는 파일을 아예 올리지 않고, 웹페이지에 실려 온 자바스크립트가 사용자의 컴퓨터 안에서 직접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결과물만 보면 둘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차이는 파일이 어디를 다녀왔느냐입니다. 첫 번째 방식에서는 내 계약서 PDF가 잠시라도 남의 서버 디스크에 존재합니다. 그 서버가 언제 파일을 지우는지, 정말 지우는지, 그 사이 누가 열어볼 수 있는지는 이용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두 번째 방식에서는 그런 순간이 아예 없습니다.
왜 이게 가능한가
예전에는 브라우저가 문서를 보여주는 역할만 했지만, 지금은 파일을 읽고, 이미지를 다시 그리고, 암호를 계산하는 기능이 브라우저 자체에 들어 있습니다. PDF를 합치거나 사진 크기를 줄이는 정도의 작업은 서버의 도움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PDF와 이미지 도구는 그 기능들을 씁니다.
대신 한계도 여기서 나옵니다. 작업이 사용자의 기기 성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래된 스마트폰에서 수백 페이지짜리 PDF를 다루면 느리거나 메모리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서버 방식이라면 서버 성능으로 처리하니 이런 제약이 덜합니다. 편의와 안전성을 맞바꾸는 셈입니다.
직접 확인하는 방법
설명을 믿을지 말지 고민할 필요 없이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브라우저에서 F12를 눌러 개발자 도구를 열고 네트워크(Network) 탭을 켠 다음, 도구에 파일을 넣고 작업해보세요. 파일이 서버로 전송된다면 크기가 큰 요청이 목록에 나타납니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파일은 이 컴퓨터를 떠나지 않은 것입니다.
더 확실한 방법도 있습니다. 도구 페이지를 연 뒤 인터넷 연결을 끊고(와이파이를 끄고) 작업해보는 것입니다. 페이지가 이미 로드되어 있다면 PDF 합치기나 이미지 크기 줄이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정상 동작합니다. 서버가 필요한 작업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사이트의 예외
정직하게 덧붙이면 예외가 둘 있습니다. 서버시간 확인은 다른 사이트의 시각을 물어봐야 하므로 대상 주소가 이 사이트 서버로 전달됩니다. 내 IP 확인도 서버가 본 접속 주소를 알려주는 것이라 성격상 서버를 거칩니다. 이 두 가지는 원리상 브라우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예외로 두었고, 각 페이지에도 그렇게 적어두었습니다.
그래도 남는 주의점
파일이 전송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용 컴퓨터에서는 다운로드 폴더에 결과 파일이 남고, 브라우저 방문 기록도 남습니다. 민감한 문서를 다뤘다면 작업 후 다운로드한 파일을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리 방식과 사용 환경은 별개의 문제입니다.